국내 에이즈 환자 지난 10년간 2.6배 증가 추세 보여

‘20세기의 흑사병’으로 일컬어지면서 인류의 공포 대상이 돼 온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이즈)’ 감염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다 잇따라 적발되면서 충격을 던지고 있다.

부산 경찰은 지난 19일 에이즈에 감염된 채 성매매를 한 20대 한 여성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문제의 여성은 지난 5월부터 스마트폰 채팅앱 등을 통해 만난 남성들과 10여 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0대 시절인 7년 전에도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면서도 성매매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경기도 용인에서 성매매를 하던 10대 한 여고생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경기도교육청은 에이즈 감염 여고생이 성매매한 사실을 알고도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해당 고교에 대한 감사에 최근 착수했다.

이 여고생은 지난 5월 산부인과 진료에서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자 부모와 함께 학교를 방문하고 자퇴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해당 고교는 이 학생이 스마트폰 채팅 등을 통해 성매매한 이후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불특정 다수의 남성들과 성매매를 하던 여성들이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밝혀지면서 에이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에이즈 환자는 지난 10년간 2.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에이즈 전체 환자 수는 1만3584명으로 10년 전인 2007년의 5316명보다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에이즈에 신규로 감염된 환자는 106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0~20대 젊은 연령층의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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