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성인 대상 역학조사 결과 연구 보고

▲ 카드뮴의 노출 경로
이 연구는 현재 일반인들에게 노출되는 낮은 수준의 카드뮴(Cd) 노출이 보행속도 저하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건강한 공중보건을 위해 현재의 노출 수준을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카드뮴의 경우 주로 담배연기, 대기오염, 식품섭취(채소, 곡물, 어패류) 등의 경로를 통해 노출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많은 선진국들에 있어 노출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우리 생활에서 널리 노출되고 있다.
▲ 카드뮴 노출 많을수록 보행속도 감소
이 연구는 카드뮴(Cd) 노출과 보행속도의 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본 연구를 통해 중장년에 있어서 카드뮴 노출이 보행속도를 감소시키는 데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상생활에서의 카드뮴 노출이 운동기능을 감퇴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가천대학교 최윤형 교수 연구팀이 카드뮴에 많이 노출될수록 보행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카드뮴은 대기오염, 담배연기, 어패류·곡류·야채 등의 섭취를 통해 노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활환경 속의 카드뮴 노출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다. 특정 환경에서 카드뮴 중독이 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많지만, 일상에서 노출된 카드뮴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

카드뮴은 은백색의 중금속으로, 인체에 매우 유해하며 호흡곤란, 간 기능 장애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미국인을 대상으로 역학조사 자료를 연구한 결과, 혈중 카드뮴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보행속도가 감소한다고 보고했다.

특히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은 상위 20%의 사람들은 하위 20%의 사람들에 비해 보행속도가 초당 0.18피트(ft)(1분당 3.3미터(m)) 가량 느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7년간 노화됐을 때의 보행속도 감소에 상응하는 수치다.

연구팀은 카드뮴이 운동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을 기존 동물실험을 통해 설명했다. 카드뮴에 노출됐을 때 운동신경 시스템이 손상되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이 증가된다. 이는 중추신경계의 기능 약화를 일으키고 결국 신체기능의 감퇴를 가속화해 보행속도를 느리게 한다.

최윤형 교수는 “이 연구는 혈중 카드뮴 농도와 보행속도의 관련성에 대한 최초의 역학연구”라며, “국민건강을 위한 환경보건 정책 결정에서 활용돼 운동기능 감소와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대통령 포닥 펠로우십)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환경 분야의 세계적 귄위지인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 2018년 1월호에 논문명 ‘Blood and Urine Cadmium Concentrations and Walking Speed in Middle-aged and Older U.S. Adults’, 최윤형 교수(교신저자, 가천대학교), 김정훈 연구교수(제1저자, 가천대학교), Ana Navas-Acien 교수(공동저자,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Esther Garcia-Esquinas 교수(공동저자,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 등으로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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