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김명옥 교수 연구팀이 치매를 손쉽게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밝혔다.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나 인지능력검사 등을 통해 치매 여부를 진단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야 비로소 식별이 가능하고, 고가의 비용이 들며, 치매 진행 정도를 계량화된 지표보다는 정성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김명옥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치매 증세가 나타나기 이전에 진단해 치매 예방 및 치료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혈액이나 땀 및 침과 같은 간단한 분비물을 시료로 해 초기 잠복 상태의 치매까지 판별해 내는 조기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각 개인별 맞춤 진단이 가능하도록 miRNA 8종 및 항체 13종, 총 21종의 바이오마커(biomarker) 개발을 통해 치매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번 연구로 개발된 치매 조기 진단키트는 민간 기업에 이전돼 올해 말 제품화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등록한 특허 기술과 민간 기업에 이전된 기술에 적용된 임상데이터와 연구방법론이 이번 논문 게재를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향후 동 연구 방법론을 근간으로 하는 실용화와 상용화가 보다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명옥 교수는 "치매의 경우 사후 치료 성격의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와 병행해 조기 진단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예방이 강조되는 정밀건강(precision health) 측면에서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향후에는 다중오믹스를 활용한 치매 극복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Nature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에 9월 12일 논문명 ‘A novel kit for early diagnosis of Alzheimer’s disease using a fluorescent nanoparticle imaging‘, 김명옥 교수(교신저자, 경상대), 박준성(제1저자, 경상대 박사과정), 김상태 박사(제1저자, 분당 서울대 병원), 김상윤 박사(공동저자, 분당 서울대병원), 조민기(공동저자, 경상대 박사과정), 최명준(공동저자, ㈜피토스) 등으로 온라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