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시간 동안 깨어 있을 때 안정 시 정상 심장 박동보다 빠르거나 느리면 부정맥 의심

 

누구나 가슴이 갑자기 두근두근 뛰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맥을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각한 두근거림, 가슴 불편, 어지럼증 및 실신 등을 경험하기 전까지 별 증상이 없어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정맥을 방치하다가는 돌연사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강기운 교수의 도움말로 부정맥에 대해 알아본다.

부정맥이란 무엇이며, 나타나는 원인은?
부정맥은 주간에 깨어 있을 때 안정 시에 1분에 60~100회 정도 뛰는 심장박동이 정상보다 지나치게 빠르거나(빈맥성) 늦거나(서맥성) 불규칙한 것(조기박동, 심방세동)으로 증상이 연관된 심전도 확인을 통해서 진단할 수 있다.

특히, 가장 흔한 심방세동 부정맥은 뇌졸중 발생 원인의 20~30%를 차지한다.

부정맥은 심부전, 심근경색증이나 심장판막증, 심근병증 등 심장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2차성 부정맥이 가장 중요하며, 심장 기능 및 구조가 정상에서 발생하는 1차성 부정맥도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

부정맥의 공통적인 증상은 두근거림, 가슴 불편, 어지러움, 호흡 곤란, 흉통, 피로감 등이다. 부정맥의 종류는 상당히 많으며, 2심방 2심실로 이뤄진 심장의 어떤 곳에서 부정맥 원인이 시작됐는지, 혹은 심장 리듬이 정상보다 규칙적인지 불규칙적인지 혹은 빠른지 느린지에 따라 그 부정맥 이름과 증상의 경중이 다양하다

강기운 교수는 "부정맥은 1차적으로 맥박을 일으키는 심장의 전기 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구조적인 심장 질환이 있을 때 발생한다”며 “그 외에도 원인이 다양해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환자의 위험성을 단정짓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류에 따라 치료법 다양해
부정맥은 크게 맥이 빨리 뛰는 빈맥(100회 이상)과 느리게 뛰는 서맥(60회 이하)으로 나뉜다. 그리고 다시 심방 또는 심실위 혹은 심실안 등 어디에서부터 발병했는지에 따라 다시 분류된다.

가장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심실 조기 수축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심실빈맥 혹은 심실세동이다. 말 그대로 심실에서 심장 근육의 수축이 불충분하게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30초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되거나 심실세동으로 진행하면 환자가 실신 및 돌연사까지 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심방과 심실 접합부에서 시작되는 빈맥도 심실빈맥만큼은 아니지만 환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다른 부정맥에 비해 가슴 두근거림 및 가슴 불편 증상이 두드러지는데 대퇴부 정맥, 경정맥 또는 쇄골 근처 정맥 등을 통해 심장으로 가느다란 전기선을 넣어 전기적 신호 발생 혹은 신호 전달에 이상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검사를 거쳐 부정맥 정밀 검사인 전기 생리학 검사에서 진단 및 고주파 절제술인 치료가 진행된다.

부정맥이지만 긴급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심실빈맥과 달리 정상 심장 기능 및 구조에서 발생하는 심방 및 심실 조기수축 등 생명 유지와 크게 상관없는 부정맥은 꼭 치료를 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치료를 할지 단순 관찰을 할지는 전문의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

부정맥 환자가 평소 지켜야 할 생활수칙은?
부정맥 환자는 과음, 과로, 과식 및 비만을 피해야 한다. 술, 담배를 줄이고 격한 운동을 조심해야 하며,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갖고 있는 이들은 혈압 및 혈당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추가적으로 비만,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는 심장 질환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부정맥 치료를 해도 재발률이 높아서 체중 감량 및 양압기(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기기) 사용 등 추가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자율신경계와 심장 활동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화를 잘 내고 잘 못 참는 성격의 사람에게도 부정맥이 잘 생길 확률이 높아 성격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하룻동안 맥의 변화를 확인하는 24시간 심전도 검사와 운동부하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정맥은 환자의 컨디션 상태에 따라 나타나거나 잠복할 수 있어서 1회 검사로는 판단이 어렵고, 365일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질환의 경중 또한 판단하기 힘들다. 전문의 진찰 후 특별한 조치가 필요 없는 부정맥으로 판단되면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강기운 교수는 “가족 중 부정맥 환자가 있는 가정은 응급상황에 대비해 반드시 심장마사지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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