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망 원인 심층분석 자료에 기반한 다학제적 자살예방 접근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센터장 전홍진)는 4일 ‘남겨진 흔적의 의미, 데이터가 말하는 한국의 자살’을 주제로 자살 예방 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자살사망 특성 분석 현황 및 자살사망자 전수조사 데이터 활용 연구 결과 등을 공유하고, 자살 예방 연구의 다양한 접근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2018년 1월 23일에 발표된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에 따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자살 예방 정책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자살 사망 원인 심층분석’ 사업을 추진해 왔다.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전국 256개 경찰관서를 직접 방문해 경찰 변사사건 기록철 상 자살로 종결된 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지역별 자살 사망 분석 결과보고서를 배포하고 있다.

또한, 자살 예방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2019년 7월부터 공익적 목적으로 자살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연구자)에 ‘자살 사망 원인 심층분석’ 사업을 통해 수집한 자살사망자 전수조사 데이터를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5건의 연구에 제공했다.

심포지엄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생중계 및 질의 참여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중앙심리부검센터와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국내 자살 사망 특성 분석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분석 현황을 발표했다.

2부에서는 김은하 부연구위원(사회보장정보원), 강대용 교수(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김동훈 연구원(성균관대학교)이 경제·환경·소셜미디어와 자살을 주제로 전수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은하 부연구위원은 ‘생활고에 따른 자살연구’라는 주제로, 자살사망자 전수조사 데이터와 행복e음 자료를 연계해 경제적 요인에서 비롯된 자살 실태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생활고 및 복지 사각지대 고위험군을 도출해 정책적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강대용 교수는 ‘자살사망자 자료와 대기오염 노출량 연계 DB 구축을 통한 특성 분석’을 주제로, 미세먼지가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자살의 복합적 원인 중 하나인 환경적 요인을 설명했다.

김동훈 연구원은 ‘자살사망자 자료와 소셜미디어 자료 통합 및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자살위기 조기 개입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주제를 통해 소셜미디어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자살 고위험군을 식별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신속한 위기 개입 및 자살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으로서의 활용을 제안했다.

3부에서는 기선완 한국자살예방협회장,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 이석민 통계청 인구동향과 주무관, 전준희 화성시자살예방센터장, 서일환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국내 자살예방 연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은 제도적, 사회적, 개인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효과적인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자살예방 연구가 활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근거에 기반한 맞춤형 자살예방 정책 추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심리부검센터의 전홍진 센터장은 “자살 사망 원인 심층 분석 사업은 국내 자살사망 특성을 분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활용 제도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진들이 참여해 자살예방 정책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연구 결과가 실무에서 활용돼 자살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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