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현재 우리 나라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최근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진료받는 환자 수는 2015년 14만293명에서 2019년 22만2014명으로 4년 새 41.8% 증가했다. 여성들의 고민인 유방 미세석회.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외과 안수경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미세석회를 이해하려면 치밀유방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유방은 모유를 생성하고 모유가 이동하는 유선, 유관이 속하는 실질조직과 이 실질조직을 둘러싼 지방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질조직이 지방조직보다 더 많을 경우 치밀유방으로 분류하는데 이 실질조직이 얼마나 치밀하게 분포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치밀도를 크게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구분한다. 그중에서 1-2단계를 지방형 유방으로 분류하고, 3-4단계를 치밀유방으로 나누는데 3-4단계는 엑스레이 검사상 50~75% 이상 하얗게 보인다.

우리 나라 여성의 경우 70%가 치밀유방을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문제는 이 치밀유방이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치밀유방을 갖고 있는 여성은 기본적인 유방 촬영검사만으로 유방 내 종양을 발견하기 어려워 유방암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방암의 이상 상태 또는 혹 등은 실질조직에 주로 발생하는데 유방 내 실질조직과 종양으로 인한 미세석회화 모두 하얗게 표시돼 조직인지 석회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때문에 민감도 높은 디지털 유방 촬영술과 유방 초음파 두 가지 모두를 이용해 검진받는 것이 좋다.

악성 미세석회를 조기에 찾아내면 생존율이 95%까지 올라간다. 유방 미세석회가 악성인 경우 단순 칼슘 성분이 아닌 암세포가 석회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유방 내에 암세포가 존재할 수 있는 만큼 빨리 찾아야 한다.

미세석회에 대한 조직검사 결과가 양성이라면 추가적인 수술적 제거는 필요치 않다. 미세석회에 대한 조직검사는 맘모톰을 이용한 입체정위생검술과 절제생검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에서도 입체정위생검술은 진공보조생검기를 이용한 최소침습적 수술법으로 5mm 이하의 절개 후 진공 흡입기기와 회전 칼이 부착된 바늘을 이용해 석회부위의 조직을 얻게 된다. 상처는 작아서 흉터도 거의 남지 않으며 시술 시간도 30분 이내로 짧고 당일 퇴원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수경 교수는 “환자들이 대부분 수술 시 통증과 상처에 대한 염려가 가장 큰데 맘모톰 시술은 흉터가 적고 안전한 국소마취로 통증을 경감시키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방에서 발생하는 모든 석회나 혹을 무분별하게 조직검사하고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조직검사 등이 필요하다면 흉터가 적게 남는 입체정위생검술을 권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유방암으로 진단되더라도 환자 개인마다 상태, 위치, 환경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최근에는 적게는 4명, 많게는 7~9명의 의사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하며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다학제적 접근법으로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유방 미세석회는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방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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